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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12)
폐허에서 일어나는 한국미식축구와 배재고의 창단

1950년대는 우리 미식축구는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로 암흑기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다른 스포츠는 전국체육대회라는 것이 있어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우리 미식축구는 각자 살기에 바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6.25전에 활동하던 서울대미식축구부도 활동을 정지한지 오래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 미식축구는 남다른 애정을 가진 몇 사람의 미식축구에 대한 헌신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그리고 보인상고가 있었다. 보인상고는 미8군 팀과 꾸준히 교류를 하고 있었고, 또한 협회는 많지는 않지만 미 8군을 통하여 장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루트를 찾아냈다. 전쟁 후에 미식축구 구락부를 창설하셨던 장박 선생님도 드디어 배재고와 연결이 되어 배재고에 팀을 창설하게 된다.

1954년 배재와 보인의 경기

미식축구 구락부 창설, 1954년
장 선생님은 대한체육회 내에 미식축구 구락부를 창설하셨고, 이를 통하여 미식축구를 보급하였는데 이는 후에 배재고의 창설로 이어진다.
1954년 9월 17일 동아일보 기사에 의하면 "해방 직후에 왕성하던 미식축구가 6.25 이후에 흐지부지하였지만 이번에는 장박씨를 중심으로 미식축구구락부를 결성하여 임시 사무소를 대한체육회에 두고 미식축구 보급에 앞장을 선다고 한다".

미식축구 구락부 창설기사 동아일보 1954년

1957년 37회전국 체전에서 배재와 보인의 시번 경기후, 검정이 보인 흰색이 배재고

배재고의 창설과 보인고와 라이벌전
배재고는 이승만 대통령의 모교라는 자부심이 매우 컷 던 학교였다. 장박선생님은 1953년 배재고에 미식축구팀을 만들고 타도 보인상고를 목표로 팀을 담금질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해인 1954년 제 35회 전국체전에 당시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시던 전이락 선생님의 노력으로 고등학교 시범경기로 출전을 하게 된다. 주선생님의 증언에 의하면 보인이 배재에 12-6으로 승리하였다고 한다.
또한 1956년 제 57회 전국체전에 두 팀은 고려대 구장에서 만났는데 결과는 6:0으로 보인이 승리한 것으로 되어있다. 당시의 체전은 주로 서울에서 열렸고, 경기 단체별로 각 대학 및 고교 운동장 및 체육관에서 진행되었다. 배재와 보인의 미식축구 시범경기는 고려대학교 운동장에서 양교 응원단, 밴드부, 교사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진행되었다. 늦게 출발한 배재의 선전으로 보아야겠다.

47회 전국체전에서 경기 후 배재와 보인의 그룹사진

47회 전국체전 후 조선일보 기사내용
배재와 보인의 라이벌전은 곧 바로 언론사의 주목을 받게 된다. 보인상고의 홍윤표(서울사대 OB, 1947)선생님의 “미식축구 경기와 법칙”이라는 컬럼을 조선일보에서는 3회에 걸쳐 게재하였다. 홍윤표님의 기사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금번 4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등부 팀인 보인상고와 배재고의 경기는 우리한국으로서 경기역사가 불과 10년에 못 미치지만 약 반세기 이상의 전통을 가진 미국 고교의 정신적, 기술적인 2가지 측면에 못지않은 플레이어(선수)로서의 파인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또한 이번에 대전하게 되는 전 보인팀과 미SAC팀은 국제시합으로서 해방 후에 2회에 걸친 일대의 장관을 보여준 바 있었던 중에 하나인 1947년 12월에 열렸던 전 한국팀과 미25사단과의 경기수준의 몇 배의 파인플레이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 이상 홍윤표 선셍님 기고 -

인용 자료:
조선일보: 1956년 10월 19일
개인면담자료: 미식축구원로 최인형선생님/장박선생님, 주원복(53년 보인입학), 유지안(53년 보인입학), 김계선 (53년 보인입학)님들과 대담 중에서
자료제공: 보인고 김계선 선배님 사진제공